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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엔 '여의주'가 없다!
김영주 2007/08/17 11:17    

[디-워]의 이무기가 꿈틀거렸다. 스토리가 너무 심하게 유치하고 나쁘며, 배우들의 연기가 참 후지다. 그래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최상급 그래픽만은 못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상급수준이었다. LA도심 싸움장면 그리고 마지막 5분쯤 용의 등장과 승천장면이 대단했다.( 여기저기 서운한 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최상급이라고 할 순 없다. )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극과 극이다.

저울질해 보았다. 좋은 그래픽의 플러스가 나쁜 스토리의 마이너스를 넘어섰다. “저 정도의 그래픽을 감당하려면 300억원은 많지 않은 돈이다. 그 돈으로 저 만큼 만들어내느라 고생이 참 많았겠구나!”


인터넷에 들어가 영화이야기의 워밍업을 하는데, 이 영화의 그래픽을 ‘순전히 우리 기술’로 만들었단다. “뭐어? 순전히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고~?” 순간, 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난 까맣게 외국기술로 만든 줄로만 알았다. 부랴부랴 스텝진을 찾아보았다. 미술 디자인 미니어처 특수효과 시각효과 컴퓨터그래픽에, 우리의 대한건아들이 자랑스럽게 줄지어 서 있었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짱돌로 맞은 듯, 입이 떠억 벌어졌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놀랍고 놀랍다.

그래픽에서 우리나라는 평생 할리우드의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닐 줄 알았다. 그렇게 젖먹이 걸음마 수준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그래픽기술이 어떻게 저렇게 아스라이 드높은 꼭대기까지 훌쩍 점핑할 수 있단 말인가! 더 말하면 잔소리이다. 이건 기적이야! 우리나라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을 역사적 사건이다. 만장의 박수로도 부족하고 기립의 박수로도 부족하다.


너무 호들갑스러웠나? 그러나 진심이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미국 블록버스터의 엄청난 그래픽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한국사람이라면 이토록 높이 점핑해낸 그래픽기술에 ‘남다른 감회’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남다른 감회를, ‘애국주의’라거나 ‘영구의 성공신화’에 대한 민초들의 카타르시스라거나 ‘읍소하는 마케팅’에 말려들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만 말한 일이 결코 아니다. 단박에 드럼통을 망치로 두들겨 펴서 만든 ‘시발택시’가 떠올랐고, 일본 내쇼날전기의 조립품으로 만든 ‘진공관 라디오’가 스쳐갔다. 그리곤 울 엄니가 각시시절에 등잔불 아래서 손수 짜신 초록빛 이불홑창이 눈에 안겨왔다. 그렇게 흘러온 50년 세월에 “핸드폰은 개만 물고 다니지 않는다”는 세상이 되었다. 桑田碧海! 開闢天地! 아! Dynamic Korea!

우리는 그렇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을 무수히 만나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온 한국사람 중에서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살아온 길이 어떠하고 그 눈높이가 어떠하든, 순전히 우리의 기술로 만들어낸 이 그래픽에 남다른 감회를 갖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나에겐 ‘월드컵 4강’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다.



그런데 심형래 감독은 이 영화로 미국시장에 도전하겠다며, [반지의 제왕]이나 [킹콩]을 들먹인다. 인간적으로 이해되는 오바이지만, 냉철하게 보자면 딱하다. 미국사람들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가져올 우리들만의 정서가 없다. 그래픽만 믿고 미국시장에 도전하기엔, 어처구니없이 유치한 스토리나 어느 한 감정도 잡히지 않는 배우연기가 너무나 후지다. 미국상영을 생각하는 순간, 내 호들갑스런 찬양은 날개 없이 추락한다. MBC ‘100분 토론’에서 너무 냉철하려다가 너무나도 야박해진 ‘진중권의 비난’에 합세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시장에선 전혀 기대하지 말라. 심형래 감독의 그 밑바닥 집념과 피눈물 노력으로 이룩해낸 그래픽의 업적은, 우선 한국에서 ‘착한 이무기’로 도사리고 기다리다가, 탄탄한 스토리와 더욱 단단해진 영화기술과 깊은 연기를 뽑아내는 내공( 욕심 부리자면 이 시대상을 담아내는 ‘삶의 철학’까지 )을 숙성시켜내는 ‘여의주’를 잡고서야, 미국 나아가서 온 지구촌에 널리 자자하게 펼쳐질 ‘용의 승천’을 이룩할 것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이거 화장빨아닌가여 아침이슬 2007-08-28 /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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