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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용의 창업과 경영


혹시 당신은 이런 창업자는 아닙니까?
우리 매장을 봐도 좋은 상권이 아닌데 점주의 현장중심의 홍보나 판촉 전략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현격하다
한규용 2003/06/16 14:51    

나는 직업상 하루에 적게는 2-3명 많게는 40-50명의 예비 창업자와 상담을 하게 된다.
그 대부분은 당장의 창업 보다는 여기저기 더 알아보고 나중에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나를 찾는데 혹시 추천하는 업종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이 사람들이 정말 창업하려는 사람인지를 의심나게 하는 대목이 적잖았다.

△ 한 지자체의 창업스쿨에 많은 참여자들이 몰렸다. (사진/네이버검색)
물론 요즘의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그 원인이 있겠고 또는 창업에 대한 제반 준비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창업을 미루는 주된 이유가 과거에 비해 창업자들이 너무 많은 창업정보에 휩싸여 도리어 판단을 흐리고 있다는 역설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모 창업 컨설턴트 A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창업 상담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명색이 창업 컨설턴트가 추천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신뢰감을 가지고 믿어주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다지 대접받지 못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의 주된 원인은 우선 창업시장도 갑작스럽게 오픈 된 창업정보화의 홍수로 우후죽순처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의 난립, 또 많은 창업 관련 회사들과 소상공인 센터, 지자체 등이 펼치는 다양한 창업강좌 등등… 예비 창업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온-오프라인의 창업정보를 손쉽게 자기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데 있지 않은가 싶다. 또 실제로 무수한 정보로 인해 도리어 창업자들이 필요한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없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과거의 창업자들에 비해 요즘에는 합리적으로 스스로가 판단하는 자칭 전문가로 바뀐 데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이로 인한 문제점은 막상 창업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도래했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자꾸 시간만 지연하는 경우가 많아져, 아무것도 몰라도 용기와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덤벼들었던 지난날에 비해, 너무 많은 정보와 지식으로 창업자의 마음만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자기 자신을 괴롭히게 된 점이다.
실제로 내가 아는 K씨 역시 창업을 결심한 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준비 중이라고 말한다. 대기업 중견간부 출신으로 나름대로 원만한 성격과 기획력이 있는 사람이라 금방 가게라도 하나는 차릴 줄 알았는데 그나마 모아 둔 돈만 까먹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열리는 창업박람회장에 가서 자료 수집하고 지자체 창업강좌는 빼지 않고 다 듣고 하다 보니 집에 가면 창업미니도서관 차릴 정도로 많은 양의 자료를 수집했건만 지금까지도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창업이 어렵다는 생각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결심의 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자, 이쯤에서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콩나물국밥 체인점의 국밥 한그릇.
정보화시대가 국력이라는 시대이지만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창업의 단계에서부터 이론에만 매달리거나 정보수집에만 맹목적으로 치우칠 것이 아니라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는 수집을 통한 정보선택이 창업 후에도 그 성공의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가맹점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매장을 봐도 좋은 상권이 아닌데 점주의 현장중심의 홍보나 판촉 전략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현격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창업자는 우선 창업 준비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다음은 창업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창업 준비에 있어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확실한 결정을 통해 창업을 하고 싶다면 우선 자기 기준에서 몇 가지 중요한 항목 즉 창업자금의 적합성, 업종의 선호도, 월 순수익, 업종의 안정성, 회사지원 사항 등에 기준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내가 선택한 업종이 충족이 된다면 더 많은 욕심을 부리지 말고 소신껏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것이다. 정보는 적절히 사용하면 좋으나 가치를 만드는 방법을 잘 모른다면 오하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고민은 깊게 그러나 짧게 관심이 2003-06-16 / 20:21
2 . 오래된 덕목대로 합시다 오너 2003-06-18 /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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