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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용의 창업과 경영


프랜차이즈를 위한 변명 (1)
한규용 2005/05/03 16:08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창업교육에 ‘성공창업과 프랜차이즈’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일이 있었다. 경기회복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150석의 소강당이 꽉 차고 서서듣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는데 말미의 질문과 답변시간에 주최 측이 다음 코너 진행을 연기하면서까지 열띤 토론이 오간 것은 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요령’ 이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 사기 치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피하는가’ 였다.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 창업성공(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스토리 덕에 여기저기 불려 다니다보니 보잘 것 없는 노하우나마 좀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간간히 창업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사실 주업은 프랜차이즈 본사 운영이기에 필자가 직접 프랜차이즈를 말한다는 것은 객관성에 의심 갈일이 자명하다.
그러나 예비 창업자들에게 형성된 본사에 대한 불신은 업계에 종사하며 많은 관련자들을 만나게 되는 필자의 판단으로 봤을 때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 신문에서 시리즈로 게재한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부정적 기사처럼 그 만큼의 사회적 순기능과 합리적 운영은 일체 거론하지 않고 일부 악덕본사들의 경우만을 집중 부각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는 국민들에게 프랜차이즈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학문적으로 프랜차이즈(시스템)란 상호, 특허, 상표, 노하우를 가진 본부(Franchiser)가 계약을 통해 가맹점(Franchisee)에게 상표의 사용권, 판매권, 운영기술, 노하우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 가맹비나 판매수익을 받는 유통의 일종으로 본부와 가맹점이 상호 공동이윤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 연세대 - 오세조 교수 )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검증이 된 아이템과 노하우를 본사가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이 단독으로 시행하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실패의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의 경우 개인이 사업을 해서 1년 내 문을 닫을 확률이 38% 인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의 경우 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으며 그 때문에 미국 소매시장의 38%, GDP의 14%를 프랜차이즈 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6월 현재 가맹점 12만개로 사업자수에서 4%, GDP의 7.6% 차지한다. 일본이 소매시장에서의 비중이 20%정도임을 고려할 때 경제구조가 발전할수록 프랜차이즈 산업도 성장해 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경제 전반에 편의점, 제과점, 패스트푸드, 각종음식점, 학원 , 서비스업종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프랜차이즈 매장들 외에도 약국, 파출사업, 부동산, 대리운전 등 전 분야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이다.

사실 시설이나 디자인 같은 하드웨어와 상품과 서비스의 질 같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많은 전문 인력과 자본이 투여된 프랜차이즈가 독립매장 보다 우수한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필자의 경우 외식브랜드 하나를 런칭하면서 6개월 동안의 시장조사와 같은 여러 준비 후에 모델샾을 열고 그 매장에서 가맹점의 실패를 최소화할 각종 매뉴얼과 시스템을 완성시킨 총 20개월 후에야 일반 가맹을 받기 시작했으니 그간의 노력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혼자 힘으로 가게를 차리는 독립창업자보다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 시절 동네마다 흔하던 슈퍼들이 24시 편의점에 밀려 대로변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프랜차이즈가 아닌 매장을 쉽게 볼 수 없는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득세하는 것도 일단 간판 디자인에서부터 상대가 안 되는 개인과 단체의 능력 차이에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아직 미국에 비하여 낮은 수치이지만 한국 프랜차이즈협회의 조사에서 독립점포보다 프랜차이즈가 1년 내 폐점확률이 3배정도 적다는 결과가 나온걸 보면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프랜차이즈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화되어 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매년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이 선진적 시스템에 무슨 문제가 있기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잔뜩 경계하며 불신의 장막을 치고 접근하는 것일까?
우선은 과거 프랜차이즈 산업 정착기에 시스템의 우수성을 앞세워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일부 몰지각한 본사의 자업자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자기 브랜드에 가맹하는 순간 점주는 앉아만 있어도 성공이 100% 확실하여 떼돈을 벌수 있다고 광고로 부풀린 후 막상 개업이후에 보면 준비된 것이 없는 체인본사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왔던 것이다.
시장주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90년대 후반까지의 이 시기에는 프랜차이즈라는 혁신적 시스템의 개념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정적이며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현혹되기 십상일 수밖에 없었고 돈이 있는 곳에 도둑놈 몰리기 쉬운 것처럼 쉽게 한탕 친후 보따리 싸려는 본사도 많았다. 너도나도 잘 모르고 오로지 돈만 좇았기에 생긴 현상들이다.

그에 비해 요즘의 예비 창업자들은 어떤가.
알아도 너무 잘 안다. 너무 많이 알아서 헷갈리다보니 옥석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우리나라에 진출했다가 실패하여 철수하던 미국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한국지사장이 ‘한국 국민은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유능하여 통일성이 핵심인 프랜차이즈가 서구적 방식만을 고집하여서는 성공할 수 없다’ 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100%공감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자원이 인적 자원인 것처럼 예비 창업자들의 의식, 정보 수집력과 판단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것을 상담할 때마다 느끼곤 한다. 몇 년 사이 뛰어난 지적 능력을 앞세워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본지식과 장․단점을 꿰뚫고 나름대로의 선택기준을 가진 채 신중히 비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소수만이 프랜차이즈는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하거나 본사의 말을 100% 믿어버리는 것이다. 즉 시장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속된말로 ‘호구’같은 예비창업자의 공급이 받쳐주질 않아서 ‘아무 준비없이 눈만 보려는’ 본사의 수요도 매우 줄어들었단 말이다. 최근 발생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문제 중 본사가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 챙기고 나몰라라 해서 생기는 것들은 실상 극소수일뿐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본사와 가맹점간의 불확실한 관계 정립에 의한 것과 개업 초기 사소한 갈등과 의견대립을 합리적으로 풀어가지 못하여 감정적 상처를 안고 가다가 다툼으로 비화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두편으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한규용 2005-05-04 / 12:04
2 . 너무 오랫만이군요 청명수 2005-05-05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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