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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용의 창업과 경영


구멍가게 주인도 ‘사장님’ 소리를 듣는 이유
작은 가게라도 소기업이라는 마음자세를 먼저 가져야..
한규용 2004/11/25 16:28    

<"어떤 사람들이 장사를 해서 성공할까?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전직이 무엇인지 알면 내가 창업했을 때의 성공확률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이런 생각 한번쯤은 누구나 해봤을 텐데 한 창업관련 잡지가 참고할 만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외식업을 창업하여 운영중인 사람들 중 일정 투자대비 수익률을 올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직이 무엇이었나를 설문 조사한 것이다.

궁금했던 1위는 ‘대기업 출신자’였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꼴찌가 ‘공무원’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직 ‘외식업 운영자’라는 것이다.>

요즘이야 노점상 주인에게 조차도 ‘사장님’이란 호칭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한 20여년 전만해도 규모에 상관없이 자영업자에게 ‘사장님’이랑 호칭은 어색하고 왠지 아첨이 섞인 말로 들렸었다. 어렴풋한 기억에 당시 인기있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식당 주인과 정육점 주인이 “네가 무슨 사장이냐“고 핏대를 올리고 싸우던 한 장면을 모두가 웃으며 볼 정도였다.

아마도 자본주의의 발달과 자영업자를 보는 사회의 시각이 보조를 같이하면서 ‘사장님’이란 호칭도 자연스럽게 저변을 넓히다가 IMF 이후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기 일을 운영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장님’으로 인식되지 않았나 싶다. IMF가 우리사회에 남긴 큰 공헌 한 가지는 ‘직업에 귀천 없다’ 라는 의식일 것이다.

사실 제아무리 규모가 작은 구멍가게라도 운영하는 사람은 사장 소리를 들어야한다. 왜냐하면 그 구멍가게는 다만 규모의 차이일 뿐,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이 하는 업무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구매와 영업은 물론이고 관리, 기획, 경리 등 기본적인 기업체의 업무가 혼자 운영하는 노점상이라도 모두 이뤄지며 외식업처럼 소규모 제조를 하는 곳은 생산과 물류(배달)까지 영업장 안에서 수행해야하니 가히 하나의 기업이요 운영하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영업자 스스로가 정작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되는 이유와 그 호칭이 갖는 경영상의 의무를 모르고 무심하게 스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아도 기업이기에 사장 소리를 듣는 것이므로 운영 자체를 기업체의 마인드로 바라봐야만 성공할 수 있다.

필자의 첫 번째 성공 창업은 배달전문 치킨집 이었는데 5평짜리 가게를 오픈 할 때, 직원이라고는 달랑 서빙 겸 배달 사원 1명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매일 오전 가게에 출근하면 커피 한 잔을 같이 마시면서 전 날의 실수를 반성하고 잘한 일을 칭찬하며 하루의 목표를 설정했고, 몇 달 후 장사가 잘 되었을 때 두둑한 수입을 올리는 상상을 나눴다. 일종의 회의였던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나는 직원의 신상과 사생활을 알고 일에 반영했으며(총무), 매출이 높아졌을 때 급여를 올려주었으며(인사), 배달용 방한복의 필요성을 듣고 난 후 조치했다(복지).

△ 사장님이라면 호칭에 맞는 경영마인드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 사진 [네이버 검색]

외식 체인 본사를 운영하는 지금도 매장 방문지도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직원이 몇 명이며, 정기적인 미팅은 하고 있는지, 직급은 나누어서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었는지, 사장으로서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지’이다.

서두에 제시한 통계 자료는 그러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자체로 이미 똑똑한 사람이여서 성공확률이 높은 것 아니냐는 독자들에게는 그 통계의 최하위권에 은행원, 공무원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즉, 창업에 의한 성공의 확률은 그 사람의 근본적 능력보다는 사회 활동에 의해 몸에 익은 경험치에 의해 상당 부분 좌우되는 것이다.

대기업 경험자들이 창업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회사를 다니며 보고 배운 시스템을 자신의 사업장에 맞도록 변형하여 구현시키는 데 있다. 설문에 응한 대기업 출신 외식업 운영자들은 직원이 단 1명 일지라도 조직의 관점에서 시스템적인 접근을 했고 돈의 흐름이나 고객에 대한 마케팅 방향 설정 등에서도 자신이 갖는 위치를 전 직장에서 경험한 대로 포지셔닝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권위적 위치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공무원, 1 더하기 1은 2라는 사고에 익숙해서 융통성이 부족한 은행원 출신과 자신이 실패한 원인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는 전직 외식업 운영자들의 높은 실패확률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코딱지만한 작은 가게라도 소기업이라는 마음자세를 먼저 가지면 성공을 향해 좀 더 다가갈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지 윤곽선이 조금 더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평사원보다도 적은 수입을 올리지만 사장님 소리를 듣는 자영업자들은 어깨를 으쓱할만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 호칭에 맞는 경영 마인드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독자 의견 목록
1 . 와우!!!!! 버버다리 2004-11-26 /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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