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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용의 창업과 경영


개업식 - 네 시작을 심히 창대히 하라.
네 시작을 심히 창대히 하라.
한규용 2004/05/27 14:03    

필자의 집에서 사무실까지 출근하는 길에 왕복 6차선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양족으로 가든형 식당가가 들어서는 구간이 있다.

어디나 마찬 가지듯 잘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생기고 종종 간판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몇 달전 어느 날 아침에 썩 보기에도 별로일 것 같은 갈비집 한군데의 간판이 내려지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음날 지붕위에 애드벨룬이 높이 걸리고 000라는 보리밥전문점이 곧 개업하며 놀랍게도 경승용차 한대를 개업기념품으로 걸고 추첨 할테니 가져가란다.

객 단가 높은 식당에서 승용차를 내 놓는 것도 몇 번 못 봤는데 5천원 짜리 보리밥집에서 승용차를 개업이벤트로 준다니 그 점포 사장의 과감한 투자가 놀라웠고, 과연 영업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궁금해서 지켜보는 퇴근길이 흥미진진했다.

사실 애드벨룬을 띄우고 초대형 현수막을 걸고 수만장의 전단을 배포하는 것이 쉬워보여도 필자가 경험한 대부분의 창업자들 특히 초보창업자들은 그것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까워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물며 승용차까지는...
그 보리밥전문점을 개업식날 넓은 주차장을 모두 차로 채우더니 지금까지도 주변의 다른 식당에 비해서 항상 주차된 차량대수가 가장 많다.

이번에 반대의 예를 들어보자.
역시 사무실 근처에 갈비탕이 있어서 자주 가던 ‘00 왕갈비’라는 초대형 소갈비집이 있었다.
어느 날 직원이 그 매장이 낙지 전문점으로 바뀐지 꽤 되었는데 한번 가보자고 한다. 광우병파동이후 쇠고기 집의 몰락은 일반적 현상이므로 그렇다손 치더라도 올림픽 공원 옆 대로변에 1,2층 합쳐 족히 건평만 2백평이 넘는 독립건물 매장이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바뀔 수가 있나 싶어서 점심시간에 한번 가보았다.

간판을 천 갈이 한 것과 기존 탁자에서 불판만 떼어낸거 말고는 하나도 바뀌지 않는 내 외부를 감안할 때 업종전화에 따른 투자비용이 모두 합쳐서 1천만원을 넘지 않아 보였다. 수십억짜리 가게를 재 오픈하면서 매장보수에 고작 1천만원 밖에 쓰지 않는 소심함도 문제지만 주변 단골손님조차 한참이 지나서 알정도로 개업 홍보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배짱(?)에 어이가 없었다.

영업이 신통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고 개업식은 잠재고객들에게 창업 준비가 끝나고 영업을 시작한다는 신고식이다.
이등병이 일등병에게 전입신고를 할 때도 최선을 다하여 격식을 갖추는데 하물며 왕(손님이니까)에게 신고를 하면서 성대히 모시지 않는 것은 안와도 상관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비용을 굳이 많이 쓰라는 말이 아니고 단순한 개막행사를 벗어나서 그 지역에 업소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이벤트를 통해 마케팅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앞서 보리밥집처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는 주변에 상권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고객에게 한번 지나가는 길에라도 들를 마음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거나 투자금액이 매우 클 경우에 해당하고 그 외 일반적인경우에는 판매하는 물품을 이용한 시식회, 사은품, 체험행사와 이벤트업체의 서비스를 결합하여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업 이벤트시 고려할 사항을 점검해 보자.
첫째, 총 투자금액의 최하 1%는 예산으로 미리 책정해 놓는다.
창업이란 거의 예상보다 돈이 더 들게 되어있다. 처음에 저렴하게 하려 했던 부분도 막상 벌려 놓으면 마음에 걸려서 예산을 초과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창업 전 과정의 가장 뒷부분에 있는 개업이벤트에 소요될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도는데 이것은 포장지만 좋고 안에든 물건은 형편없는 꼴과 같다.

둘째, 날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일기예보를 점검하여 맑은 날씨가 되는 시기를 선장하고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수요일에서 금요일 사이의 이벤트 효과가 크므로 고려해야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매장을 임대하는 순간 월세가 발생하므로 개업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준비 덜된 상태의 하루는 나중에 열흘로 보상해야 함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셋째, 개업식 초대하는 것 자체를 남과 다르게 해야 한다.
운영하는 도중에 하는 홍보와 개업을 알리는 홍보를 고객의 느낌에서 바라보면 호기심 정도가 족히 두 배는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매장에 게시하는 현수막 하나라도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객은 커다란 현수막을 보면서 내용을 금방 이해하는 것은 물론 그 업소에 대하여 신뢰의 마음을 잠재의식에 갖게된다. 전단지를 배포하더라도 눈에 잘 띄는 재미난 복장이나 방법을 쓰면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넷째, 군중심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이목과 관심이 집중될 이벤트를 기획하라.
필자가 자주쓰는 무료시식회는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나 한 회사의 구성원중 한명만 알면 서로 소문을 내서 지역내의 화제가 되곤 한다.

갈비집을 오픈하면서 황소 한마리에 옷을 입혀서 지역을 순회했다는 일화, PC방 개업시 유명 프로게이며 사인회를 개최한 경우등 장식, 음악, 사람등의 기본 요소외에 특별함을 접목하면 효과는 극대화 된다.

다섯째, 음식과 선물은 성의껏 준비한다.
비싸지만 흔한 물건이 있는가하면 저렴하지만 돈 주고 쉽게 안 사지는 물건이 있다.

주변상권의 잠재고객층에 따라서 큰돈이 안 들어도 유용한 선물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덤핑’이란 단어를 검색하고 관련사이트를 뒤져보면 꽤 괜찮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주택가라면 주방용 오징어 타올, 미용셋트, 응급의료함 정도 오피스타운이라면 직장인을 위한 문구류, 머그컵 정도가 어떨까?

성경에서는 그다지 좋은 뜻으로 쓰인 말이 아닌데 개업집 마다 걸려있어서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구절이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8장7절)’ 작은 창업이지만 크게 성공하라는 뜻이지만 경영에 있어서 만큼은 바꾸고 싶다. ‘네 시작을 심히 창대히 하라. 네 나중도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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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오랫만에 님의 글을 보네요 버버다리 2004-05-30 /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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