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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요즘정치
5.18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화 정신은 어떻게 피어 나야 하는가...
박수한 2003/05/18 00:49    

내가 80년의 5.18을 처음 알게된것은 말레이지아에 근로자로 나가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하는 현지인이 타임 지를 들고 들어오면서 당신 나라 큰일났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부터 5.18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 진정한 5.18 정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같은해, 나는 3월16일에 결혼을 하고, 5월2일에 출국하기 위하여 양평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에 내렸는데 유달리 큰가방을 들고가는 내가 의심스러웠던지 사복경찰이 나를 끌고 역무원실로 데려가 가방 수색과 함께 몸수색 그리고 여러 가지 질문등 까다로운 검문을 당해야 했다. 물론 나는 여권까지 보여주며 설명했지만 막무가내로 자기들 볼 일을 다보고 난 뒤에서야 풀어주었다.
그때는 왜 이렇게 심한 검문을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있었고 또 그 당시만해도 나는 정치에 조그마한 관심조차 없었기에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검문이려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출국을 한 뒤에 외국에서 영문으로된 타임지를 보면서 나라안 소식을 조금씩 알고 있었지만 그때에도 국내 사정이 이정도로 심각한 줄 은 꿈에도 몰랐다. 안팍으로 철저히 통제된 뉴스로 인해서 너나없이 알아 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 후 몇년간의 외국생활과 국내에서의 바쁜 시간을 보낸 후, 86년도에 해남으로 이사를 와서야 5.18 비디오를 보기 시작하면서 5.18의 진상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지 이해를 하게 되고 광주의 아픔이 무엇인지 전라도의 한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때마침 치뤄진 대선으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알게 되었다.

나는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고 처가집은 충남 공주다. 그러기에 타지역 사람들이 전남 사람들과 5.18에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깊이 알게 되였다.
나의 장인어른은 생전에 전남 사람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 하셨다. 예전에 전남에 아주 커다란 가뭄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었던 사람들이 전국으로 흩어져서 살게 되였는데 그래서 충남공주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전남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였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이 얼마나 사실과 근접 한지는 내가 잘 모른다. 다만 전라도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살고 있는것은 사실이니까.

내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서론에 늘어놓는것은 5.18과 대선 당시 나 역시 정치와 사회문제에서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있지 못했는데 타지역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전라도는 빨갱이가 많이 사는 좌익 집단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바뀌였지만 그래도 좌익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생각들이 모두 바뀌였다고는 할 수 없을것 같다.
대통령에게도 북한 2중대라는 발언을 하는데 그 다음이야 더 말할것이 무엇이겠는가.

어쨌든 5.18당시 광주와 전남은 민주화 바람이였지만 그 외 시 도는 모두 통제된 언론에 의하여 빨갱이들의 폭동으로 비춰 졌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때의 잘못된 보도내용들이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 5.18 민주화에 대한 이념적 가치가 전국적이지를 못하고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겉으로는 다 알고 있고 이해한 듯 보이지만 진정한 마음속으로 느끼는 5.18민주화는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그 많은 전라도 사람들은 5.18이 진정한 민주화 바람이었다는것을 이해하고 있었을까?
이해하고 있었다면 86년 대선당시 사상논쟁이 뜨겁게 달고 있을때 5.18의 참상과 광주 전남인들의 그 뜨거운 열정을 왜 알리지 못했을까?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아쉽게 느끼는 점은 사상논쟁이 일어날 때 왜 그 당시의 사실과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데 더 적극적이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것은 전라도 사람이면서도 전라도 사람이라는 티를 내게되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마음들이 사람들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부터 전야제를 시작으로 5.18추모 행사가 거창하게 펼쳐 질것이다 .
그러나 나는 해마다 이날이 오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여야의 한다하는 의원들과 재야분들 또는 대통령까지 5.18민주화 추모행사를 위하여 망월동 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한다며 법석을 떨지만 며칠 지나면 언제 내가 그자리에 가서 무슨말을 하였는지조차 기억못하는 듯 엉뚱한 소리를 하기가 다반사였으니 말이다. 아직도 좌익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고 5.18의 직접적인 사건 당사자였던 전두환 전대통령이나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추종자들이 당당하게 큰소리 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용서와 화합을 위하여 모든 죄를 사해주었던 그 모든일들을 그 사람들은 진정 마음으로 받아들였는지 묻고싶다.

그 당시 절대권력자에 의하여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모든 언론들이 한결같이 국민들을 호도하기도하고 권력자에게 빌붙어 앞장서서 광주전남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던 그 신문 방송들은 내일 무슨 말을하고 글을 쓰는지 지켜봐야겠다.
차츰 국가적인 행사로 치뤄지기는 하면서도 전국적이지를 못하고 어느지역 귀퉁이 국민들의 소란처럼 여기는듯한 내 기분을 내일 신문 방송이 얼마나 메꿔줄지 볼 일이다 .

이러한 맥락에서 민주당의 신당 창당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구주류의 의견이나 신주류의 주장이나 다 같이 이해가 되는 것은 내가 여기 살고 있으면서 광주 전남 사람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에 이쪽이나 저쪽이나 같이 손을 든다면 내 소신이 부족한 탓일까?
그러면서 게시판에 어느분이 올린 글중 왜 호남에서만 아니 민주당만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것처럼 비쳐지는지 그 또한 이해가 안된다는 말에 나 역시 동조하고싶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개혁 국민정당의 유시민의원이 하는 말과 같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은 법통을 따질것이 아니라 자유주의적 정치개혁 노선과 대북 평화정책 그리고 그 정책에 공감하는 정치인과 당원들이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지역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전국적 정책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전국적 정책정당을 만들려면 이제까지 그 아픔을 바탕으로 키워왔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 전국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5.18을 기하여 민주화정신을 새롭게 승화시키는 길은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하고 지역이라는 그 틀을 깰 때만이 지난 역사에 대한 보상도 받고 5.18 민주화를 올바른 궤도위에 올려놓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5.18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화정신이 어떻게 피어 나는가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지금의 선택들을 어떻게 할것인지라고 하는 점에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독자 의견 목록
1 . 왜?? 짜증맘 2003-05-19 / 10:48
2 . 수한 님의 마음 버버다리 2003-05-21 /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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