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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란 무엇인가?
김희재 2004/08/19 16:31    

여론이란 무엇인가?

한 가지 사실에 대하여 두 신문사는 다음과 같이 서로 상반된 의견의 사설을 제시하였습니다.
중앙일간지인 두 신문의 사설을 읽어보시고 독자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학생과 주어진 과제를 토론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인성과 특기적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한국일보의 논설과 학력만이 교육의 중심이라는 동아일보의 사설을 비교해 보십시오.

그리고 독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여론을 형성해가야 합니다. 여론 주도는 신문이 아니라 독자 여러분 자신입니다.

하나 부탁은 혹시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모호한 생각과 양비론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이라면 읽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어느 신문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두 신문은 어떤 계급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초등학생 학력평가 옳지 않다.(2004년 7월30일자 한국일보 사설)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밝힌 초등학생 학력평가 부활 방침은 새로운 논란과 갈등거리가 되고 있다. 발언대로라면 초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가 부활되며 서술형 평가가 수우미양가의 등급체계로 바뀌고 석차가 표시된 성적표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력해 온 인성지도와 특기 적성교육이 잘못이므로 수정해야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동안 성과가 컸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학력신장에 치중하겠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인성지도를 강조해 온 교육방침이 정착되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교육단체가 초등교육의 파행현상과 입시 풍토조성, 사교육비 부담 증가를 우려해 반대하고 나선 것도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학력 신장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과거와 똑같은 방식의 경쟁체제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시험과 성적을 통한 평가보다는 소질과 적성 개발이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대책을 마련해 공교육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확정된 방침은 아니지만, 2006학년도부터 오전에만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특기적성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수업을 개선할 것을 검토 중이다. 초등교육 운영은 교육부의 전체적인 방침과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성급한 언급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초등학교의 경쟁체제는 유치원교육에 큰 영향을 주게되며 서울의 교육정책은 다른 市·道의 교육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말썽많은 고등학교의 0교시 수업에 대해 학교별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언급도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새로 교육감을 맡게 된 교육전문가에게 독자적 정책과 포부가 없을 리 없지만, 제도 변경은 개인적 소신만으로 하루아침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공(孔)교육감 '學力 증진' 방향 옳다.(2004년 7월30일자 동아일보 사설)

공선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최우선 과제로 초중고교생의 학력증진을 내세운 것은 시기 적절하고 옳은 방향이다. 학력부진 문제는 더는 쉬쉬할 수 없다.

지난해 교육부가 초등학교 3학년의 '읽기' '쓰기' '셈하기'를 측정한 결과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이 각각 전체의 3.24%, 3.77%, 5.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간단한 셈조차 못하는 어린이들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상급학생들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전국에서 5만 명의 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학습부진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학습부진아 분포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성인이 된 후 가난을 세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수학생이 상급학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2002년 조사에서 우수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가 23.7%, 중학교가 11.3%, 고교 10.3%로 갈수록 낮아졌다.

전반적인 학력부진의 원인은 일찍부터 기초학력을 갖추는 데 소홀한 탓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번 수업에 뒤쳐진 학생은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따라가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초등학교 시절 과중한 학습부담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학력을 외면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공선택당선자가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인 대안이다.

초등학교까지 놀게 나둬야 된다는 일부의 생각은 지나친 입시경쟁의 반작용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험도 평가도 없는 학교'로는 국가수준의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중·교교의 학력증진 방안도 구체화되어야 한다.

인성교육도 기초학력의 바탕 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육의 중심은 역시 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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