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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잔치는 끝났다
국민신당과 문국현의 잔치를 주목한다
김동민 2007/09/03 08:50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레이스가 이명박 후보의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걸로 한나라당의 잔치는 끝났다. 냉정히 들여다보자. 한나라당의 잔치였는가, 온 국민의 잔치였는가? 분명 한나라당의 잔치였다.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잔치는 끝났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일부, 그리고 그를 지지했던 이들은 잔치가 계속되고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듯 미리 당선사례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쪽 캠프의 분위기는 확실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잔치는 분명 끝났고, 새로운 잔치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잔치 때 국민들은 유일한 잔치를 재밌게 구경했다. 유일하게 잔치를 벌인 한나라당과 두 주인공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게 압도적인 지지율의 비밀이다. 이제 다른 잔치들이 벌어질 때 국민들의 관심은 이동할 것이다. 이제 막 잔칫상을 차린 민주노동당과 국민신당, 민주당, 그리고 문국현의 '창조한국'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민주노동당의 잔치는 노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제한적이어서 크게 판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민주당도 마이너리그에 해당하니 논외다. 초점은 국민신당과 문국현으로 모아질 것이다.

세간의 평가는 국민신당의 후보들에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이명박의 대항마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른다. 경기란 상대적인 것이다. 축구 경기로 치면, 이명박 팀은 공격은 강하나 수비가 매우 허술한 팀이다. 어느 팀이든지 수비를 강화해놓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파상 공격을 퍼붓는다면 결과는 예측불허가 될 수 있다. 국민신당 하기 나름이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다크호스다. 다크호스가 우승 후보들을 하나하나 격파하면서 트로피를 차지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문국현 후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론은 이렇다. "너무 늦었다, 지명도가 낮다, 조직(정당)이 없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 홈페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시사평론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못할 것도 없다. 시사평론 전문가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로 시사평론가의 자질은 상상력의 발휘에 있는 것 같더라. 믿거나 말거나식 '소설'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기존의 시사평론은 구시대 정치지형과 낡은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기준으로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정치의 선구자가 되려 했는데 구 정치의 막내가 되었다고 탄식한 적이 있다.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구시대 정치를 확실하게 종식시키고 새 시대로 진입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건 그의 역사적 사명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공적이기도 하다. 새 시대의 정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도자를 요구한다. 당연히 평론도 새로운 기준을 필요로 한다. 너무 늦었다, 지명도가 낮다, 조직(정당)이 없다 따위는 평론도 아니다.

하나씩 따져보자. 너무 늦었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늦었다고 하는 걸까? 평자에 따라 2주~1개월 이내에 지지율을 3~5% 이상 확보해야 가망이 있다고들 한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런 기준은 객관타당성을 결여한 주관적 주장일 뿐이다. 만약 3~5%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채 1개월을 넘긴다면 대선 레이스를 포기해야 할까?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남은 110일이 결코 짧지 않을 것이다.

지명도가 낮은 게 결정적 하자일 수도 없다. 그 정도 지명도면 스타트 라인에서 아주 훌륭하다. 유일한과 유한킴벌리, 그리고 IMF를 상기시키면 국민들이 생소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명박과 대비될 것이다. 구시대 낡은 인물과 새 시대 참신한 인물로.

조직이 없고 정당 기반이 없다는 것은 전형적인 구시대의 사고다. 한나라당은 그 이름 자체가 최소한 절반의 유권자들에게 거부의 대상이며, 국민신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게 만든다. 올 대선은 조직대 조직의 대결이 아니라 조직과 바람의 대결로 갈 수 있다. 바람만 불면 대한민국 전체가 문국현의 조직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유능한 진보 對 부패한 보수'와 같은 식의 프레임 하나로 판이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런 국면이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 이후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건 별 의미가 없다. 아직 경쟁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뛰는데 1등을 기록하는 건 당연지사다. 등수를 매기는 여론조사 자체가 코미디다.

다시 축구경기로 대비해보면, 이명박 팀은 A조 토너멘트를 통과해 결승에 올라 있고, 경기를 늦게 시작한 B조 C조 토너멘트가 남아 있는 셈이다. A조 토너멘트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뭇 전문가들이 말해왔지만, 그런 예측이 맞아떨어진 비율은 높지 않다. 상업적 흥행을 노린 작위적 예측도 수두룩하다.

물론 사이비언론 조·중·동의 전략도 깔려있다. 이 부분이 핵심일 수 있다. 이명박과 대결할 후보들은 조·중·동에 대한 대책을 각별히 세워야 할 것이다. 조·중·동은 이명박 후보의 취약점을 압박수비로 방어해줄 것이고, 국민신당이나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비열한 반칙작전으로 무너뜨리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잔치는 끝났다. 이제 온 국민의 본격적인 잔치가 열리고 있다.




독자 의견 목록
1 . 세력형성이 가증할지 웅지 2007-09-03 / 16:36
2 . 국민신당이라~~~ ccc 2007-09-04 /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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