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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칼럼, 5개월 반만 참자!
한나라당 후보는 단일화 주문, 다른 후보들은 이무기?
김동민 2007/07/02 10:19    

<조선>의 6월 4일자 김대중 칼럼 제목이 '6개월 반만 참자'였다. 제목 한번 기가 막히게 붙였다. 내용을 읽지 않아도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 한 눈에 들어온다. 올 연말의 대통령 선거일까지만 참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확신이 있는 것이다. 박근혜 이명박 둘 중 하나는 될 것 같으니.

4년 6개월 동안 김대중 칼럼의 주요 의제는 '노무현 죽이기'였다. 이는 조중동의 거의 모든 칼럼들도 마찬가지였으며, 그 목적은 언론권력의 권좌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6개월 반만 참자'는 다짐은 단순히 노무현 정권의 마감 차원을 넘어 저들의 전위조직인 한나라당 정권의 등장을 고대하는 심정을 피력하는 것이다.

6월 19일자 칼럼 '야당의 일차 시험대'는 한나라당 후보 지지 선언이다. "대통령으로부터 여당의원들과 친노세력에 이르기까지 야당 후보들에 대한 공격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야당 후보들을 감싸는 한편으로 "야당 후보들끼리 하는 공방도 피아(彼我)를 구별할 수 없다. 이래가지고는 한나라당 후보가 경선의 결과로 단일화된대도 하나로 뭉쳐 본선에 임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며 걱정한다.

그리고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가 승복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8월 20일 이후 단일화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국민 앞에 서약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라고 주문한다. 그리 해서 한나라당이 새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특정 정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작심하고 쓴 명백한 선거운동이다. 선거법은 공무원뿐 아니라 언론매체(보도기관)의 선거운동도 금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할 것 같다.

7월 2일자 칼럼 '대통령의 종횡, 사회의 침묵'도 그 연장선에 있다. 대통령이 천방지축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데도 사회의 지성들과 정치권, 시민사회가 활력과 동력을 잃고 안이하고 무기력하게 안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집권세력과 20여명의 대권 '이무기'들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는 별다른 질책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야당 후보들에게는 애정의 훈수를 하면서 그 밖의 소위 범여권 후보들은 '이무기'로 깎아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5월7일자 칼럼 '이명박·박근혜도 막판 단일화로 가자'는 한 술 더 떴다. "두 사람이 도(度)를 넘어 인신공격을 하고 감정적으로 대결하는 모습"이 멈춰지지 않으면 "경선시기를 대선에 임박해 늦추거나 아예 경선을 없애" 끝까지 경쟁하도록 한 후 "선거 막판에 가서 자신의 지지도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냉엄한 평가를 토대로 한 사람이 용기 있게 사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건의한 것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가 모델이다.

김대중 칼럼의 주제는 크게 세 부류다.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페인트칠을 하면서 민심을 이반시키는 일,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 어린 훈수, 북한에 대한 증오 등이다. 이 세 부류는 하나의 뿌리를 갖는다. 반공주의다. 세상에 아직도 반공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다니. 불행하게도 사실이다. 김대중은 수습기자 시절부터 반공주의로 굳게 무장돼 있었다. 일관성 하나는 끝내준다.

그러나 어쩌랴. 역사는 이미 반공주의를 잊어가는데. 김대중의 반공주의는, 김정일의 하수인 격인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우파정권을 세우자는 논리로 연결된다. 이 퇴행적인 논리가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수구신문들을 지배하고 있으며, "약 먹이면 취하는 '대중사회인(人)'"에게 이들의 "사술(詐術)은 얼마든지 또 먹힐 수 있다"(류근일, '좌파 최후의 몸부림', 6월26일자 칼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저항의 몸짓이고 권력의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 올곧은 비판의 정신이다."
"근대화과정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부정을 응징하며 권력 남용을 용서하지 않는 정신을 스스로 닦아왔다."
"식민지시대부터 우리 정신운동의 토양을 이루었던 비판과 저항은 산업화시대, 군부 탄압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이어져왔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다. 위 7월 2일자 칼럼에 등장하는 김대중의 사자후(獅子吼)다. 우리는 이렇게 눈 한번 깜빡거리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역겨운 궤변을 언제까지 귀 아프게 들어야 할까? 5개월 반만 참으면 될까?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독자 의견 목록
1 . 어디 김대중의 생각만 그러겠습니까? 나도김대중 2007-07-02 / 11:47
2 . 내 생각..... 김영선 2007-07-02 / 16:43
3 . 이런 견 같은 놈들이 대한민국 주류라고 하니 옥잠화 2007-07-03 /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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