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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입니다
가을, 독서에의 권유
박관서/시인 2003/08/29 13:26    

이제 가을입니다. 한낮의 뙤약볕이야 한여름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늘진 곳이나 한참 된 오후의 햇살이 나지막이 스러질 때쯤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이러한 가을을 두고 흔히들 독서의 계절이라 합니다. 하지만 말이 그러할 뿐, 숨가쁜 우리들의 일상에서 책 읽기라는 한가로운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연 책 읽기가 그리 한가로운 것일까요? 아마 어느 누구도 여유가 없다고 밥을 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을 유지하는 것이 밥이라면 우리의 정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독서입니다. 바로 정신활동인 독서는 우리의 반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전에는 육신보다 정신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도그마가 횡행하기도 했었지만 몸과 욕구가 중요한 코드를 이루는 현대애 있어서는 정신의 가치를 찾는 일이 그와 반대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세상 어느 누구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육신만의 건강함을 두고 온전히 건강한 사람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일하면서 한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보통의, 그래요, 극히 보통의 우리 시민들에게는 평소에 책을 통하여 세상 보는 법과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은 거의 필수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까딱하면 일 자체를 생활수단인 경제적인 이윤이나 얻는 것으로 여겨 여기세서 마땅히 함게 얻어야 할 우리의 인격과 삶의 즐거움을 소외시키기 쉬운 게 작금의 우리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만큼 중요한 한 당면과제는 열심히 책을 읽고 깊고 넓은 사유와 명상을 통하여 세상속에서 우리 개인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역할, 그리고 세상과의 정당한 관계맺음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경쟁력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된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자신의 땀과 노동을 팔아 존재하는 자신은 누구이며, 또 그 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느껴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소위 참여정부라는 일반 민중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땅의 권력이 견지하고 있는 모습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전부인 ‘립서비스’의 극대화입니다. 본질은 변하는 게 없습니다. 말로는 조중동과 맞서고 수구정당과 맞서는 듯이 보이지만 결과는 항상 그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파이를 먼저 키우자느니, 2만불 시대를 이루자느니하는 어찌 보면 지난 군사독재 시절과 또한 포퓰리즘에 근거한 소위 문민시대를 참칭한 정치권력 시대의 모습과 어찌 그리 흡사해 보이는 것인지요.

정말 무섭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민주노총을 ‘겁간’한다하고, 세계 어디에서도 들어 본 바 없는 ‘업무복귀 명령제’인지 뭔지를 법제화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노동‘권(리)’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엄혹한 절대권력이 시키는 노동‘의무’에 복종해야 하는 귀족과 노예라는 참으로 웃기는 전근대적인 사회가 우리 코 앞에 닥쳐온 것입니다.

그저 칠팔 개월 전의 그 벅찬 감동만을 생각한다면, 이거 정말 미칠 일입니다. 흔히 하는 시정잡배의 말로 한다면, 우리들 모두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기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당하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말이 옆으로 벗어났지만, 빈한한 가정의 상고출신이니 무어니 하는 눈에 보이는 경력으로서의 동질감이 아니라, 이제는 정신과 의식을 다루는 독서행위로서의 동질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얼마전에 조사한 바로는 한국의 성인 1인의 일년 독서량이 채 한 권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래서는, 정말 이래서는 이 무서운 신자유주의 시대에 한갓 눈 뜬 장님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이 지닌 화폐나 부동산이나 권력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량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의 취득은 독서행위를 통해서 이뤄집니다.
△ 우리의 육신을 유지하는 것이 밥이라면 우리의 정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독서입니다. (사진/네이버검색)


따라서 진지한 독서와 사유의 결과는 곧 바로 건강한 시민과 노동자의 진정한 자긍심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잘난 것들과 많이 지닌 것들과의 관계에서 아주 떳떳한, 일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뿌리깊은 자긍심으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날 맑은 가을날, 몇 권의 책을 정하여 밥 먹는 일처럼 소중한 태도로 한 계절을 난다면 얼마나 유익한 일이 될 수 있을까요?

바로 책 읽기는 이러한 유용성 이외에도 까딱하면 삭막해지기 쉬운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꽃처럼 아름다운 향내를 풍겨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 이 가을에는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서점에 들러 평소에 읽지 못했거나 마음에 두었던 책을 몇 권 골라 칡뿌리를 씹듯 질기게 씹어 보시기를 간곡히 권유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은 목포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독자 의견 목록
1 . 글은 잘 읽었는데.. 까막딱따구리 2003-08-29 / 18:00
2 . 좌파, 우파...파, 파라...? 지나는 이 2003-09-01 / 11:25
3 . 매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요. 2003-09-01 / 12:23
4 . 윗글 잘 봤습니다. 후추가루 2003-11-25 /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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