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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목포문학 짚어보기
2004년, 한 해동안의 목포지역 문학사 살펴보기
박관서/시인 2005/01/18 13:12    

2004년의 목포문학 짚어보기1

2004년은 이라크파병과 국가보안법 폐지, 그리고 쌀개방과 북핵문제 등 한국사회 자체가 격동의 한 해를 보냈듯이, 목포지역 역시 이러한 사회적 파고 속에서 출렁이며 보낸 한 해였다.

하지만 목포에서,(아직도 사회와의 연관성 속에서 문학을 이야기하기란, 목포에서, 는 아직도 이러한 방점이나 쉼표가 필요하다) 문학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기준으로 문학의 흐름을 파악하기란, 그러므로 대단한 부끄러움과 반성을 전제로 한다.

또한, 이러한 부끄러움과 반성은 명색이 목포 지역문학의 진보적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주창하며 나선, 민족문학작가회의 목포지부가 지난 2001년 출범한지 벌써 세 해째를 맞으면서도 별다른 변화의 기회를 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과연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점에서, 그 자괴의 골과 깊이를 더욱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2004년 한 해 동안 목포지역에서 일어났던 문학행위들을 이러한 부끄러움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거칠게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물론, 그 허다한 문학적 이론이나 기치도 없이 그저 문학취 상태로 집단을 이루어 나름대로 지역내에서 여타의 호도된 문학애호 행위를 지역문학의 전부인양 일삼고 있는 이들의 잡다한 행위들은 그저 에두르며 짚어 가보기로 하자.

유달산 뒤편 나룻배를 젓는 어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김지하 시인의 시비가 서있는 어민동산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목포지부에서 주관한 제3회 4.8독립만세운동기념 전국청소년백일장이 열렸다. 목포를 비롯한 전국의 청소년 약 350명이 참여한 이번 백일장에는 천승세 소설가와 김준태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대상에 정명여고 3학년 차민경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 제3회 4.8독립만세운동기념 전국청소년백일장


4.8독립만세운동기념 전국청소년백일장은 일제시대에 목포지역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고 또한 지역문학의 기본적인 토대를 다지고자 전국 각 지역의 사투리와 방언의 문학적 운용여부에 주안점을 두어 실시하는 백일장으로, 역대 수상작들은 독특한 청소년문학의 영역을 확보해 왔다.

이처럼 의미 깊은 청소년들의 작품이 일회성 행사를 마치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4.8독립만세운동재현사업회 주최 목포작가회의 주관으로 역대 수상작품들을 모아 '4.8독립만세운동기념 전국청소년백일장 수상작품집'(시와사람 간)이 발간되기도 하였다.



대상/ 바 다

차민경(정명여고, 3년)


바다내음이 코 끝에 기대어서
까닥까닥 졸음을 터는
이른 새벽이 오면
웅곡마을이 열린다


어린 것들은
파도소리 깨치듯 우우 몰려다니며
서리한 개살구를
주딩이에 불이 나도록
입안 가득 채워 넣고서
할매 몰래 물을 퍼 마시다가
뒷통수에 또 불이 나는 것이다

눌어진 하품같은 나이를 삼키며
손톱 밑에 짓이겨진 치석을 남긴
늙은이들은
질펀질펀한 갯벌로
똥풀 돈 벌러간다

"촌놈은 그저 돌려막고 품는 것이 질이여"
소같은 눈망울을 꿈뻑꿈뻑 거리며
땅을 갈던 재호 아부지

아지랑이 무더기로 피어오르던 날
술마시듯 농약을 마시고 바다소리에 묻혔다

조도 순애댁은 망묏산에 올라
꺼억꺼억 우는 갈매기마냥
재호아부지를 불렀다

노을이 여물어
일매식당 묵은 된장냄새가
선창가에 흘렁이고
일꾼들 묵구멍까지 훑고 지나갔다

소금기 묻은 웅곡마을 사람들 땀냄새가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곰틀곰틀 피어난다.


전남지역에서의 오월은 당연히 5.18 민중항쟁의 의미를 되새겨 이를 오늘과 내일의 현실로 계승하고자 하는 추모하는 행사들이 그 중심에 선다. 목포작가회의에서는 목포지역 5.18행사추모 기간인 5월 15일부터 5월 21일까지 본행사장인 목포역 주변거리에서 제3회 오월거리시화전을 개최하여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오월추모행사에서는 유종 시인, 김대호 작가, 전향미 시인, 김효은 시인의 연대시가 뜨겁게 펼쳐졌다.

△ 연대시낭송회/ 김대호, 전향미, 김효은, 유종 시인 순


2004년 상반기의 사회적 의제는 당연히 이라크파병에서 비롯되었으며, 목포지역에서도 목포민주시민협의회를 중심으로 많은 시민단체들이 합심 단결하여 이를 막아보고자 고군분투하였다. 따라서, 서울을 비롯한 여타지역에서 작가회의를 중심으로 많은 문학적 대응노력들이 있었지만 목포지역에서의 문학적 대응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 제3회 오월거리시화전(가운데 천승세 선생님)


몇 번인가,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조대현 시인의 우렁찬 시낭송만으로 이를 변명하기엔 반성의 여지가 너무 깊은 게 사실이다. 목포작가회의 회원이든, 또는 나름대로 문명을 떨치는 어떤 이름난 지역문인이든 간에 아직도 책상머리에서의 말장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변두리 지역문인의 전근대적인 모습은 이러한 지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섬과 농어촌 지역으로 이루어진 목포주변의 도서농어촌 지역은 그야말로 문학예술로부터 사각지대임에 틀림없다. 도시시내에 그 많이 존재하는 글쓰기나 논술학원은커녕 학교 현장에도 제대로 된 글쓰기 교사도 거의 전무한 편이다. 따라서 지역 문학현장의 앙상함을 논하기 이전에 이를 이어갈 청소년들의 글쓰기 자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목포작가회의에서 연중 시행하고 있는 도서지역 청소년문학워크숍과 찾아가는 문학교실 사업이 연중 줄기차게 펼쳐졌다.

제3회째인 도서지역 찾아가는 청소년문학워크숍은 진도지역, 목포지역, 무안지역등 세번에 걸쳐 개최되었다. 지난 4월에 진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진도지역 청소년문학워크숍은 시인 고형열과 윤후명 소설가의 문학강연을 중심으로 1박 2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5월에는 목포청소년수련관에서 목포, 신안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김준태 시인과 천승세 소설가의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무안지역 청소년문학워크숍은 무안 해제의 해제중학교 강당에서 한승원 소설가와 박철 시인의 문학강연을 중심으로 문학축제와 청소년백일장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 제3회 도서지역 청소년문학워크숍

독자 의견 목록
1 . 반갑습니다 버버다리 2005-01-19 / 13:29
2 . 이런일도 있었군요 축제 2005-01-19 / 14:00
3 . 지역과 예술 숨결이 느껴집니다. 용포리 2005-01-20 / 11:11
4 . 어려운 발걸음 코스모스 2005-01-27 / 09:48
5 . 이런일들도 있었네요.. 김선민 2005-10-05 /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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